결혼상담소, 정말 필요할까? 40대 솔로가 경험한 솔직한 후기

결혼상담소, 정말 필요할까? 40대 솔로가 경험한 솔직한 후기

결혼, 40대에도 가능할까? 솔직한 고민의 시작

서른 후반, 마흔을 넘기면서 주변에서는 결혼 이야기가 뜸해지거나, 오히려 ‘언제까지 혼자냐’는 걱정스러운 시선이 늘어났다. 친구들은 하나둘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동안, 나 홀로 남아 이상형을 기다리거나, 혹은 ‘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미인대회 출신도 아니고, 눈에 띄는 전문직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연애는 했지만, 결혼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결혼정보회사’라는 단어는 처음에는 나와는 상관없는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현실적인 고민과 조급함이 몰려오면서, ‘혹시 저런 곳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과연 돈을 주고 사람을 만나는 게 맞을까’ 하는 의구심도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래도 한 번쯤은 상담이라도 받아볼까 하는 생각에, 꽤 알려진 결혼상담소를 몇 군데 알아보았다.

결혼상담소, 직접 경험해 보니

처음 방문한 곳은 강남에 위치한 꽤 유명한 결혼정보회사였다. 예약제로 운영되었고, 상담은 1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상담사는 내 이상형, 가치관, 결혼에 대한 생각 등을 꼼꼼하게 물었다. 꽤 전문적이고 친절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모든 게 정말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아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이상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상담사는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내가 원하는 직업군이나 나이대를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실제 매칭 확률은 어떤지 등을 설명해 주었다. 결국, 3개월에 약 2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제시받았다. 솔직히 비싼 금액이었다. ‘이 돈으로 차라리 여행을 가거나 자기 계발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이번 생에 결혼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기에, 일단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내심 ‘빨리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면 200만원은 아깝지 않지’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기대와 현실 사이, 예상치 못한 결과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소개받은 사람들은 총 5명이었다. 첫 번째 소개팅 상대는 내가 말한 이상형에 꽤 근접했다. 첫 만남은 좋았지만, 두 번째 만남부터는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았다. 나이 차이도 있었고, 삶의 가치관이 너무 달랐다. ‘사진이나 프로필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게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소개팅 상대는 외모는 괜찮았지만, 대화 중에 계속 자신의 자랑만 늘어놓았다. ‘내가 이런 사람을 만나려고 돈을 썼나’ 하는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세 번째, 네 번째 상대도 마찬가지였다.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사실, ‘몇 명 만나보고 안 되면 그냥 그만두자’ 하는 마음도 어느 정도 있었다. 그러던 중, 다섯 번째로 소개받은 분이 있었다. 이분은 프로필상으로는 내 이상형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대화가 정말 잘 통했다. 몇 번 더 만나보면서 ‘아, 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분과는 진지한 만남으로 이어졌고, 1년 뒤 결혼에 골인했다. 돌이켜보면,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내 짝’을 만난 것은 맞지만,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과연 내가 이런 식으로 결혼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수없이 했다.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사람에게는 비추

결혼상담소 이용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첫째, 빠른 결혼을 기대한다면 오히려 실망할 수 있다. 사람마다 매칭되는 속도도 다르고, 기대했던 이상형과 실제 만나는 사람이 다를 수 있다. 3개월 동안 2~3명 정도를 소개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 안에서 딱 맞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둘째, 금전적인 부담이 크다면 신중해야 한다. 최소 몇십만 원에서 몇백만 원까지 비용이 발생하는데, 만약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돈만 날리는 셈이 될 수도 있다. 셋째, 상담사의 말만 맹신해서는 안 된다. 상담사는 통계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주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내 마음이 가는 사람, 나와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방문했던 결혼정보회사의 경우, 3개월 이용권이 약 200만원이었는데, 매칭이 잘 되지 않으면 추가 비용을 내고 기간을 연장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총 300만원 이상을 사용했다.

이런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결혼상담소 이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첫째, 시간이 부족한 전문직 종사자. 바쁜 일상 속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은 사람들에게는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둘째, 만남의 폭을 넓히고 싶은 사람. 주변에 이성 친구가 많지 않거나, 소개받을 사람이 한정적인 경우, 새로운 인맥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셋째, 결혼에 대한 진지한 의지가 있는 사람. 단순히 ‘한번 가볼까?’ 하는 마음이 아니라, ‘이번에는 꼭 결혼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최소 6개월 이상은 꾸준히 이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정말 ‘결혼’이 필요한 걸까?

솔직히 말하면, 결혼상담소를 이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결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결혼만이 행복의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위험하다. 내가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했던 가장 큰 이유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감과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결국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했지만, 돌이켜보면 ‘결혼’ 그 자체보다는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던 시간’이 나를 더 성장시켰던 것 같다. 만약 지금 결혼정보회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그전에 ‘나는 정말 결혼을 하고 싶은 건가?’, ‘결혼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아무런 준비 없이, 혹은 막연한 기대감만 가지고 시작하면 시간과 돈, 그리고 마음까지 모두 잃을 수 있다. 오히려 나처럼, 40대 초입에 접어들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결혼상담소를 찾았던 사람이라면,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제시하는 조건이나 만남에만 의존하지 않고, ‘나만의 기준’을 잃지 않는 것이다. 만약 결혼정보회사의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 용기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취미 모임이나 동호회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나의 경우, 결혼 후에도 꾸준히 등산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결혼이 전부가 아니다.

댓글 4
  • 결혼 정보 회사 이용 후, 자기 이해에 집중하게 되면서 결국 더 큰 성장을 느꼈던 경험이 기억에 남네요.

  • 등산 동호회 활동을 꾸준히 하시는 모습 멋집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결혼 상담소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40대라 주변 이야기가 달라서인지 더 혼자 고민이 많아지더라구요.

  • 동일한 경험이라, 나이 때문에 스스로를 챙기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공감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