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요즘 같아서는 결혼이란 걸 왜 해야 하나 싶을 때가 많다. 주변에 보면 40대 중반인데도 아직 혼자인 친구들이 꽤 있다. 친구들끼리 만나면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가 나오는데, 다들 한숨부터 쉰다. 나이 들수록 더 그렇다고, 기회도 줄어들고 조건도 까다로워지는 것 같다고. 뭐, 맞는 말이겠지.
나도 처음엔 별생각 없었다. 그냥 열심히 일하고, 친구들 만나고, 주말엔 취미 즐기면서 살면 되지 했다. 근데 나이가 하나둘씩 더해지니까, 어느 순간부터 ‘나만 빼고 다 가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특히 친구들 중에 하나둘씩 결혼 소식을 전할 때마다,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하고.
근데 이게 또 막상 결혼을 하려고 하니, 생각보다 더 복잡한 게 많더라. 특히 경제적인 부분이 제일 크다. 얼마 전 친구가 결혼하는데, 집값 때문에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신혼집 마련하는데 대출을 얼마나 받는지, 앞으로 이자 갚느라 허리 휄 거 같다고 하소연하더라. 우리나라 평균 결혼 비용이 얼마인지 찾아봤더니, 뭐 거의 억 단위가 훌쩍 넘어가더라. 일본 같은 경우는 평균 결혼 비용이 4천만 원대라고 하니, 비교하면 거의 2배가 넘는 셈이다. 이러니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망설일 수밖에 없는 거 아니겠나.
H2: 셀프 소개팅 앱, 과연 효과가 있을까?
요즘에는 결혼정보회사도 있고, 소개팅 앱도 많다고 해서 나도 한번씩 들여다본다. 친구 중에 ‘나는 솔로’ 같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사람도 있고. 근데 솔직히 앱에 올라오는 사진이나 프로필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기가 좀 그렇더라. 사진이랑 실물이랑 다른 경우도 많고, 자기소개 내용도 다들 너무 포장하는 것 같고. 나도 예전에 한 번 써봤는데, 몇 번 연락하다가 흐지부지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겨우 몇 명 만나봤는데, 대화하다 보면 뭔가 좀 안 맞거나, 상대방이 원하는 게 너무 명확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특히 나는 좀 조용하고 차분한 스타일인데, 주변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내 성격이랑 안 맞아서 어렵다. ‘잘생긴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사람들도 많던데, 나는 그런 외적인 조건보다는 좀 편안하게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런 앱에서 그런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함정이다.
H2: 40대 미혼, 어떤 점들이 가장 큰 고민일까
주변에 40대 미혼 친구들을 보면,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첫 번째는 역시 경제적인 부분. 집도 사야 하고, 결혼하면 아이도 낳고 키워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너무 부담이 된다. 혼자서 세후 500만 원 정도 벌어도 전세자금 대출 이자 내고 생활비 쓰다 보면 저축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전세사기 때문에 1억 빚더미에 앉아 결혼을 포기했다는 32살 청년의 이야기도 봤는데, 정말 남 일 같지가 않더라. 내 잘못이 아닌 외부적인 요인으로 모든 기반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을 겪으면, 미래를 기약하기가 너무 힘들 것 같다.
두 번째는 나이에 대한 부담감이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더 어렵게 느껴진다. 어릴 때는 그냥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인연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런 낙관적인 생각만으로는 안 된다는 걸 느낀다. 예전에는 농담도 잘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조금 굳은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옛날에 비해서는 조금 이렇게 농담도 하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좀 낯선 사람과는 어색한 순간들이 있다.
H2: 나이 들어도 ‘안심’이 되는 삶의 방식
물론 결혼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도 한다. 주변에 혼자서도 행복하게 잘 사는 어른들을 보면,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어르신들 사는 마을에 대한 기사를 봤는데, 다들 나이가 들어도 근처에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니 안심이 된다고 하더라. 집을 짓고 노후 시설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중요한 건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닐까 싶다.
나도 언젠가는 나이가 들 텐데, 그때쯤이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는 것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너무 결혼에만 매달리기보다는, 내 삶 자체를 좀 더 풍요롭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H2: 양육비, 평균 소득 대비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양육비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얼마 전에는 친구가 양육비 관련해서 질문을 올린 걸 봤다. 집이 공동명의인데, 결혼할 때 본인 돈 1.5억, 아내 돈 2천을 가져왔고 자녀가 두 명(11살, 7살)인데 양육비에 대한 질문이었다. 양육비 산정 기준표에 따르면, 부부 합산 소득 약 380만원에 자녀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1인당 평균 양육비가 얼마인지 계산이 나오더라.
이런 걸 보면, 결혼 전에 경제적인 부분을 얼마나 신중하게 계획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특히 자녀 계획이 있다면, 앞으로 들어갈 교육비나 생활비 등을 미리 계산해보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판단해야 한다. 연봉 1억 5천 정도가 평균 국민소득이라는 나라 얘기도 들었는데, 우리나라 평균 소득이랑 비교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차이인 것 같다. 이런 경제적인 격차 때문에라도 결혼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H2: 결국, 결혼은 ‘타이밍’인가 아니면 ‘조건’인가
결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해도 언제 해야 하나, 누구랑 해야 하나. 이런 고민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주변에서는 ‘나이 들면 더 후회한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결혼정보회사 광고를 보면 ‘이상형을 찾아드린다’고 하는데, 과연 이상형이라는 게 존재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솔직히 나는 ‘이상형’보다는 ‘동반자’라는 느낌이 더 중요하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현실적인 조건들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경제적인 안정, 사회적인 위치, 가족과의 관계 등등.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 자신의 행복을 전부 희생하면서까지 결혼을 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결국, 결혼은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선택이어야 하지 않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일단은 좀 더 천천히, 내 자신을 더 잘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 같다. 언젠가는 답을 찾을 수 있겠지.
주변 친구들 결혼하는 모습 보면, 나도 좀 더 편안하게 관계 맺는 게 중요하겠다고 생각하게 돼요.
사실 저도 비슷한 마음으로 친구들의 결혼 이야기를 들을 때, ‘나도 저렇게 행복하게 지내야지’ 싶어 되게 씁쓸해지더라고요. 솔직히 나이 들수록 만남의 기회가 줄어드는 것 같아서 그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