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앱 말고, 그냥 사람 만날 수 있는 모임은 없을까?

소개팅 앱 말고, 그냥 사람 만날 수 있는 모임은 없을까?

요즘 들어 부쩍 외로운 건지, 아니면 나이가 드는 건지 모르겠는데 자꾸만 사람이 만나고 싶어졌다. 친구들 만나서 술 마시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좀 더 진지하게 인연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그래도 뭐라도 시도해볼까 싶어서 소개팅 앱도 몇 개 깔아봤는데, 솔직히 영 재미가 없었다. 뭘 해도 다 비슷비슷하고, 사진이랑 너무 다른 사람도 많고, 무엇보다 대화가 잘 안 통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러다 문득 ‘앱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사람 만날 수 있는 모임 같은 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꼭 결혼정보회사를 통해서 소개받는 게 아니라도, 동호회나 스터디 모임처럼 취미를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그런 곳 말이다. 알아보니 40대 모임이나 싱글 모임 같은 것도 있다고 하는데, 막상 찾아보면 내가 원하는 그런 분위기의 모임은 찾기가 쉽지 않았다. 너무 술만 마시는 자리라거나, 아니면 너무 진지해서 오히려 부담스럽거나.

한번은 어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커피팅’이라는 걸 봤다. 말 그대로 커피 마시면서 하는 소개팅인데, 이것도 결국엔 1대1로 만나는 거라 앱이랑 크게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길 가다가 우연히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다가 연락처 주고받고 그러는 게 제일 좋은 건데,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무원 결혼’ 같은 키워드로 검색해서 관련 모임 같은 게 있나 좀 더 찾아보기도 했다. 뭐, 공무원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면 좀 더 괜찮은 만남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최근에 ‘신랑수업2’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소개팅이나 미팅 같은 걸 하더라. 이정진 씨가 캐나다인 소개팅 상대랑 잘 안 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미우새’에서는 윤민수 씨 어머니랑 토니안 씨 어머니가 2대2 소개팅을 하는 모습도 나왔다. 그런 걸 보면 ‘아, 나만 이렇게 사람 만나고 싶어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나도 저렇게라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또 막상 내가 그런 자리에 나가면 얼마나 어색할까 싶고, 상대방이 마음에 안 들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걱정이고. 그냥 차라리 혼자 집에 있는 게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은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것 같다. 그냥 ‘외로울 때’라는 감정만 가지고 섣불리 나섰다가 또 실망할까 봐,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좋은 사람을 만나서 외롭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아마 그때까지는 이런저런 모임이나 소개팅 같은 걸 계속 찾아보거나, 아니면 그냥 내가 다니는 길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지금은 그냥 집에서 조용히 책이나 읽는 게 더 편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냥 친구들한테 ‘너네 주변에 괜찮은 사람 없냐’고 한번 물어볼까 고민 중이다.

댓글 4
  • 커피 마시는 자리처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모임이 있으면 좋겠어요. 요즘 이런 앱들 쓰기도 번거로워서.

  • 커피 마실 때 만나는 소개팅 비슷한 거, 진짜 재밌겠네요. 저는 그냥 걷다가 우연히 만나는 게 더 좋겠어요.

  • 커피팅은 정말 흥미로운데요! 1:1 만남과 비슷하다니,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 커피 마시는 자리처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모임이 있으면 좋겠어요. 소개팅 앱은 너무 어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