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준비라는 게 참 웃기다. 처음에는 드레스 샵 예약하고, 스튜디오 촬영 날짜 잡고, 식장 뷔페 시식하러 다니느라 바쁜 줄만 알았다. 그런데 막상 본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니까 웬만한 큰일들은 다 정리가 됐는데, 정작 내 몸 상태가 마음대로 안 따라줘서 조금 난처한 상황이다. 이게 예신 관리라는 게 원래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괜히 마음만 조급해진다.
갑자기 찾아온 목 상태의 변화
며칠 전부터 자고 일어나면 목이 칼칼하고 잠긴 느낌이 들었다. 단순히 환절기라 그런가 싶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이게 며칠째 지속되니까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보통 결혼 앞두고는 피부 관리나 다이어트 같은 라인 관리에 집중하기 마련인데, 갑자기 목소리라니. 예전에 어디서 보니까 목소리도 관리가 중요하다던데, 막상 내가 겪어보니 왜 그게 중요한지 실감이 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무리해서 에스테틱 앰플 바르고 잠도 부족했던 게 화근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사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냥 몸이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아서 조금 무섭기도 하다.
좋다는 거 다 찾아보기는 하는데
그래서 급한 대로 집에 있는 기관지 영양제도 챙겨 먹고, 좋다는 건 다 시도해보고 있다. 검색해보니 삼백초 추출물이 좋다는 이야기도 있고, 목에 좋은 음료를 수시로 마셔주는 게 기본이라길래 텀블러에 미지근한 물을 달고 산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번거롭다. 회사에서 일하다가도 틈틈이 물을 마셔야 하고, 집에 와서도 따뜻한 차를 끓여 마시는 게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다. 누가 보면 무슨 큰 병이라도 난 줄 알겠지만, 그냥 본식 날 축사라도 하게 되면 목소리가 제대로 안 나올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다. 노래를 부르는 것도 아닌데, 괜히 예민하게 굴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
예신 관리의 현실적인 괴리감
다들 예신 관리라고 하면 복부나 전체적인 라인 잡는 거, 블랙헤드 압출이나 피부과 시술 정도만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사실 처음엔 그랬다. 한 10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면 웬만한 관리는 다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닥쳐보니 그런 물리적인 관리보다 컨디션 조절이 더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요즘은 거울을 봐도 드레스 핏보다는 오늘 내 목소리가 얼마나 잠겼는지를 먼저 체크하게 된다. 아침마다 목 상태가 조금이라도 괜찮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하루 종일 신경이 쓰여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힌다. 주변에서는 다들 컨디션 조절 잘하라고 하는데, 그 ‘잘하는 것’의 기준이 도무지 뭔지 모르겠다.
억지로 챙기는 일상이 주는 피로감
어제는 결국 참다못해 목 관리 비법이라도 검색해봤는데, 보컬리스트들이 한다는 가글 방법이 눈에 띄었다. 미지근한 물을 머금고 목젖 주변을 적시듯 가글 하는 건데, 해보니까 생각보다 시원하기는 하다. 근데 이걸 아침저녁으로 챙기는 게 은근히 스트레스다. 결혼 준비가 원래 이런 건지, 아니면 내가 유난을 떠는 건지 잘 모르겠다. 남들은 평온하게 본식 잘만 준비하던데, 왜 나만 이렇게 자잘하게 아픈 건지 억울한 생각도 들고. 어깨 좀 주물러달라고 칭얼대고 싶은 기분인데, 옆에 있는 예랑이는 그저 좋다고 웃고만 있으니 더 답답할 뿐이다.
일단은 그냥 두어 보기로 했다
결국에는 뭐,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걸 인정하기로 했다. 무리하게 뭘 더 챙겨 먹거나 밤새 관리법을 찾아보는 것도 이제는 그만해야겠다. 어차피 본식 날이 되면 긴장해서라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아니면 말고. 지금은 일단 따뜻한 물이나 한 잔 더 마시고 일찍 자는 게 제일 나은 선택인 것 같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목이 좀 간질거리는데, 내일 아침에는 좀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특별한 해결책은 없지만, 그냥 이런 소소한 불편함들도 다 지나가는 과정이려니 하고 넘기려고 한다. 마음 편하게 먹는 게 제일 어렵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이 또한 결혼 준비의 일부라면 일부겠지.